심정지 환자 심폐소생술 받으면 생존율 2.7배…질병청, ‘4분’ 캠페인 시작

이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6 09: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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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상반기 일반인 심폐소생술 4500건…전년 동기 대비 시행률 2.7%p 상승
▲ 심정지 발생 시 심폐소생술 행동수칙 [질병관리청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질병관리청은 16일 세계 심장소생의 날을 맞아 심정지 환자를 발견했을 때 신속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도록 독려하는 '가슴 뛰게 하는 4분'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캠페인은 11월 중순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된다.

 

심정지 환자에게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을 때 생존율이 시행하지 않은 경우보다 약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32.9%에 그쳐, 심정지 발생 현장에서 신속한 응급처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5년 상반기 급성심장정지조사에 따르면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사례는 4500건으로, 시행률은 32.9%였다. 이는 2024년 같은 기간의 30.2%보다 2.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심폐소생술 시행 여부에 따른 생존율 차이도 확인됐다.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환자의 생존율은 15.3%, 뇌기능회복률은 11.5%였다. 반면 심폐소생술을 받지 않은 환자는 생존율 5.6%, 뇌기능회복률 3.3%로 집계됐다.

 

심폐소생술 시행 사례의 생존율은 미시행 사례보다 약 2.7배, 뇌기능회복률은 약 3.5배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심정지 환자를 발견했을 때 초기 대응을 망설이는 상황을 줄이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 '가슴 뛰게 하는 4분'은 심정지 발생 후 초기 대응이 중요한 시간을 강조하고, 가슴압박을 통해 혈액순환을 유지하는 심폐소생술의 의미를 담은 명칭이다.

 

캠페인에는 실제 심정지 후 주변 사람의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되찾은 코미디언 김수용 씨가 참여한다. 김씨가 출연하는 영상은 16일 질병관리청 공식 유튜브 채널 '아프지마TV'를 통해 공개된다.

 

영상은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망설임을 다루고, 현장에 있는 사람이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내용을 전달한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질병관리청은 길거리 인터뷰를 통해 심폐소생술을 주저하는 이유를 살펴보고, 심정지 발생 시 먼저 행동하겠다는 실천 다짐을 모으는 '심폐소생술 다짐 챌린지'를 진행한다.

 

분야별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4분의 기적' 릴레이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2025년 개정된 한국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여성과 영유아 등 대상별 응급처치 방법과 주의사항을 안내하는 교육영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방송사와 협력하는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을 방문해 가슴압박 시행 방법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찾기 등을 다룬다.

 

심정지 환자를 발견했을 때는 먼저 양쪽 어깨를 두드려 반응을 확인해야 한다. 반응이 없다면 주변에 119 신고와 자동심장충격기 확보를 요청하고,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적인 경우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한다.

 

성인 심폐소생술에서는 가슴 중앙을 분당 100~120회 속도로 약 5cm 깊이까지 압박한다. 자동심장충격기가 도착하면 기기의 음성 안내에 따라 사용하고,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가슴압박을 이어가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6월 발표한 급성심장정지조사에서 지난해 상반기 급성심장정지 환자 1만6229건 가운데 1만6045건을 조사했으며, 전체 생존율은 9.4%로 전년 동기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급성심장정지는 가정에서 발생한 비율이 47.0%로 가장 높았다.

 

이번 캠페인은 가정에서 심정지 환자를 처음 발견할 수 있는 30~40대 성인을 주요 대상으로 설정했다. 관련 영상과 교육 콘텐츠는 질병관리청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김수용 씨는 "제가 다시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누군가 망설이지 않고 행동해 준 덕분"이라며 "심정지 환자를 발견했을 때 '누군가 하겠지'라는 생각보다 '내가 먼저'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현장에 있는 사람의 신속한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심폐소생술에 대한 두려움과 망설임을 줄이고, 국민 누구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첫 행동에 나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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