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안전신문]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13주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데 이어 KB국민은행 조사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직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16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악영향 속에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 조짐을 보이자 정부와 여당은 강력 규제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서울 매수문의 5개월만에 100 회복
12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지역 매수문의가 코로나19 확산 직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지난 8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23일 0.10% 상승 이후 9주간 0.00~0.08% 수준에 머물렀던 상승률이 10주만에 0.1%대로 올라선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강북지역 상승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하락한 지역 없이 금천구(0.22%→0.58%), 노원구(0.27%→0.36%), 마포구(0.16%→0.27%), 성북구(0.07%→0.24%) 등 상승한 지역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송파구(0.06%→0.12%), 강남구(0.00%→0.06%), 서초구(0.00%→0.03%)도 상승으로 전환됐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매물 거래가 증가하고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활동 늘면서 그동안 대기 수요가 점차 회복하는 분위기다.
특히 강남지역은 매수문의가 증가하면서 매수우위지수가 100.2로, 기준점 100을 넘었다. 지난 1월20일 100이하로 떨어진 이후 5개월만에 회복한 것이다.
금천구는 신안산선 착공과 인천2호선 독산역까지 연장선 추진,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G밸리2020프로젝트 등의 개발 호재로 매매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와 가산디지털밸리 배후도시로 실수요자의 문의도 꾸준하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마포구는 인접한 용산의 신도시급 개발 계획 발표 이후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 특히 성산시영아파트 안전진단 결과가 재건축 가능으로 최종 확정 발표된 것이 매수문의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전 서구 중심으로 상승세 지속....청주 5주째 상승 이어가
경기도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7% 상승하면서 지난주 0.12%에서 상승폭을 키웠다. 안양 만안구(0.45%), 수원 권선구(0.38%), 고양 덕양구(0.38%), 남양주(0.35%)가 강세를 보였고, 하락 지역은 한곳도 없다.
안양 만안구는 냉천지구·소곡지구 등 재개발 추진 영향으로 지역 내 이동 수요가 꾸준해 소형 평형대 매물 호가가 오르고 있다. 월곶판교선과 GTX-C 노선인 금정역 등 광역교통망 개선으로 투자자 문의도 늘고 있다.
수원 권선구는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신분당선 2023년 착공 발표의 수혜지역인 금곡동과 호매실동 일대 아파트 가격이 강세다. 투자 수요와 실수요가 함께 움직이고, 급등한 가격에도 한 두건 씩 거래가 있다.
인천(0.11%)은 연수구(0.18%), 남동구(0.13%), 미추홀구(0.13%)가 전주대비 상승했다. 연수구는 저평가 지역으로 꼽히는 옥련동 일대 단지들이 수인선 8월 개통, 옥골재개발(송도역세권도시개발) 연내 착공 목표로 삼성래미안에서 분양한다는 소식에 투자자 문의가 늘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면서도 규제지역에서 제외된 대전은 이번에도 전주대비 0.23% 상승률로 폭을 키웠다. 서구는 전주 0.22%에서 이번주 0.34%로, 중구는 0.22%에서 0.34%로, 유성구 0.05%에서 0.15%로, 동구 0.09%에서 0.19%로 증가율이 늘었다.
기타 지방(0.06%)은 충북(0.39%), 세종(0.26%), 충남(0.05%) 등이 상승하며 4주 연속 상승세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호재가 계속 이어지면서 충북 청주의 흥덕구(1.09%), 청원구(0.57%)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청주는 5월 11일 이후 5주째 상승세가 이어갔다.
◆전셋값 서울 상승폭 커져...수도권 하남, 군포, 남양주, 용인 수지 강세
서울 전셋값은 전주대비 0.09% 올라 전주 0.07%에 비해 상승폭을 키웠다. 광진구(0.28%)와 노원구(0.26%), 강북구(0.18%), 마포구(0.17%), 중구(0.17%)가 상승했고, 하락 지역 없이 다수의 지역이 보합의 변동률을 보였다.
광진구는 역세권과 학군이 고루 분포된 지역적 특징과 뒤늦은 이사철 수요 움직임으로 전세가격이 오르는 분위기다. 특히 지하철2호선 강변역 인근으로 강남으로의 출퇴근이 용이해 직장인 수요 꾸준한 데 비해 월세 전환 매물들로 전세매물이 부족한 편이다. 자양동 일대 한강변 단지와 주상복합 중소형 평형대 단지들도 수요 선호도가 높아 가격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강북구는 부동산 대출규제로 매입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전세 매물은 월세 전환 등으로 갈수록 줄어 수요에 비해 물건이 부족한 편이라서 거래량이 많지 않은데도 전셋값을 밀어올리고 있다.
경기도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전주 대비 0.10% 올랐고, 인천(0.02%)은 보합권에 가까웠다. 하남(0.71%), 군포(0.40%), 남양주(0.34%), 용인 수지구(0.27%)가 상승했다. 하남은 지난주 0.41%에서 이번주 0.71%로, 군포는 0.05%에서 0.40%로, 남양주는 0.18%에서 0.34%로, 수지구는 0.11%에서 0.27%로 껑충 뛰었다. 파주(-0.05%)만 하락하고, 대부분의 지역은 보합을 기록했다.
하남은 입지적으로 서울 출퇴근도 용이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하남으로 수요가 유입하고 있다. 3기 신도시 청약을 노리는 수요자 유입으로 전세물건은 더욱 귀한 편이다.
군포는 초저금리로 임대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면서 순수 전세 물건이 드물다. 인근 안양, 의왕 지역 재개발·재건축으로 이주 수요가 간간이 있어 수요 대비 물량이 부족한 편이다.
◆정부,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 강구 주저없이 시행”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제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중대본) 회의에서 “주택시장 불안조짐이 나타날 경우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고 주저없이 시행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홍 부총리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경기활성화를 위해 열린 회의에서 부동값 값을 언급한 자체가 최근 부동산 상황이 심상찮음을 보여준다.
홍 부총리는 “최근 서울, 수도권 규제 지역의 주택가격 하락세가 주춤하고 비규제지역의 가격상승세도 지속 포착돼 정부는 경각심을 갖고 예의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등 주택가격은 12·16 대책 이후 전반적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고 특히 최근 실물경기 위축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 전망이 있으나 저금리 기조, 풍부한 유동성 등에 기반한 주택가격의 재상승 우려도 공존한다”며 “그동안 수차례 강조한 바와 같이 민생과 직결되는 부동산 시장안정에 대한 정부 의지는 어느 때보다 일관되고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집값 안정을 위해 단호히 대처하겠다. 정부와 함께 선제적이고 과감한 대책으로 주택시장 불안을 방지할 것"이라며 종합부동산세법 개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들썩이는데, 부동산 투기세력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에 따라 강력히 조치해야 한다"며 "20대 국회에 처리하지 못한 12·16 주택 안정화 대책의 5개 법안을 신속히 다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으로 주택 보유에 대한 과세 형평을 바로잡고, 소득세법 개정으로 양도세 혜택을 실거주 중심으로 제한하고, 주택법 개정으로 공정한 청약질서를 확립하겠다"며 "지방세특례제한법과 민간임대주택특별법 개정으로 임대사업자의 과도한혜택을 줄이고, 책임성을 높일 것"이라고 공언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인천과 경기 군포 등 수도권 남부지역과 대전, 충북 청주 등을 규제지역으로 묶거나 기존 조정지역을 투기과열지구로 상향하는 규제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의 경우 공급물량이 줄고 있고 규제 지역에서도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어 규제만으로 부동산을 안정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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