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서 뛰면 AI가 경고...부산 센텀시티역서 시범운영

이정자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6 16: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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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기반 에스컬레이터 스마트 안전관리 플랫폼(사진: 부산시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정자 기자] 부산 도시철도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는 행동부터 핸드레일을 잡지 않는 경우까지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찾아내 경고하는 안전관리 시스템이 시범 운영된다. 이용자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사고를 사후에 수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위험행동 단계부터 사고 가능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부산시는 26일 도시철도 2호선 센텀시티역에서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등 관계기관과 ‘AI 기반 에스컬레이터 스마트 안전관리 플랫폼’ 시연회를 열고 실제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스템은 AI 영상분석 기술을 이용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승객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행동을 자동으로 찾아내는 방식이다.

위험행동이 확인되면 경고 조명과 안내 음성이 즉각 작동한다. 사고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기존 안전관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용자의 행동을 사전에 파악해 사고 가능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는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부산교통공사 등과 협력해 센텀시티역에 해당 플랫폼을 시범 설치했다. 이번 시연을 통해 위험행동 감지 정확도와 현장 활용성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AI가 확인하는 행동은 모두 5가지다. 핸드레일을 잡지 않는 경우를 비롯해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는 행동, 신체 일부를 밖으로 내미는 행동, 진행 방향과 반대로 움직이는 행동, 유모차나 캐리어를 이용하는 경우 등을 감지한다.

이 같은 시스템 도입은 에스컬레이터가 전체 승강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사고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 따른 것이다.

국가승강기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에 설치된 승강기는 88만5928대로, 이 가운데 에스컬레이터는 4만1935대(4.7%)다.

부산에는 전체 승강기 5만5108대가 설치돼 있으며 에스컬레이터는 3359대로 6.1%를 차지한다. 에스컬레이터 설치 규모는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사고 발생 현황을 보면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예방 관리 필요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최근 10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연평균 22.5건으로 집계됐다. 보유 대수를 고려한 사고율은 승객용 엘리베이터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도 최근 5년간 발생한 승강기 사고 28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5건(54%)이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했다.

특히 사고 원인에는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는 행동과 핸드레일을 잡지 않는 행동 등 이용자 부주의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시설 점검뿐 아니라 이용 과정에서 위험행동을 줄이는 안전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시는 향후 시스템을 통합 관제체계와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사고 등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관제 단계에서 즉시 상황을 파악하고 신속하게 초기 대응할 수 있도록 기능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에스컬레이터를 대대적으로 개조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현재 설치된 시설의 구조를 변경하지 않고 시스템을 연동할 수 있도록 개발돼 다른 역사나 시설로 적용 범위를 넓히기에도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시는 센텀시티역 시범운영을 통해 위험행동 감지와 사고 예방 효과, 실제 이용환경에서의 적용성 등을 분석한 뒤 다른 시설로 확대할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김효숙 부산시 주택건축국장은 “이번 시범 설치는 AI 첨단 기술을 대중교통 안전 분야에 적용해 에스컬레이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현장 검증의 첫걸음”이라며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시스템의 완성도를 살피고,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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