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PF ABCP 사태’에 얼어붙는 금융시장... 금융위, 긴급대응 착수

박서경 기자 / 기사승인 : 2022-10-20 15: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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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레고랜드 (사진=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박서경 기자]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가 발생한 춘천 레고랜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FP) 자산유동화증권(ABCP)에 국내 증권사 10곳과 운용사 1곳이 투자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이번 사태로 관련 시장에서는 불안요인이 확산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지난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사 10곳과 멀티에셋자산운용이 레고랜드 ABCP 2050억원을 편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레고랜드 ABCP 익스포저(위험노출) 금액 총 2050억원 중 신한투자증권이 신탁 형태로 550억원을 보유해 가장 많았다. 이어 IBK투자증권(250억원), 대신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각각 200억원), 멀티에셋자산운용(100억원),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DB금융투자(각각 150억원), 유안타증권·KB증권(각각 50억원) 등이다.

앞서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 조성사업을 추진한 강원중도개발공사(GJC)가 필요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아이원제일차’를 설립했고, 공사의 대출채권을 기초로 2050억원 규모의 ABCP가 발행됐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강원도가 GJC의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만기일인 같은 달 29일 ABCP 상환이 미이행됐고, 이후 지난 6일 최종 부도처리가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지방자치단체가 보증한 ABCP가 부도 처리되며 관련 시장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ABCP 유동화 방식으로 발행한 채권들이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걸 지급보증 한 주체로는 지자체‧증권사‧건설사 등이 있다”며 “그중에서 가장 신용도 높은 것이 지자체인데, 지자체에서 보증한 ABCP에서 잡음이 발생하니 ‘증권사나 건설사가 보증한 것은 더 불안한 것 아니냐’라며 다들 불안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레고랜드 ABCP에 투자한 증권사들은 모두 법인투자자 계정으로 ABCP를 편입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증권사 고유계정 편입분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증권사가 증권사 자기 돈으로 투자한 것이 아니라 고객 자산을 위탁해서 운용하는 계좌(펀드)에 다양한 채권들이 들어가 있는데, 그 중 레고랜드 ABCP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만약 문제가 생길 시 고객 손실로 귀속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는 법적으로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고, 고객 손실 문제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강원도는 내부 검토작업을 거쳐 2023년 당초 예산에 보증 채무액 2050억원을 편성해 전액 상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정상 상환을 약속했다. 이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내년 1월 29일까지는 전액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시장에 불안이 확산되자 금융당국은 “관련 이슈로 확산되는 시장 불안요인에 대해 모니터링 중”이라며 “금융위원장이 시장대응 노력을 강화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0일 ‘시장안정을 위한 금융위원장 특별 지시사항’을 통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여유재원 1조6000억원을 통해 회사채와 CP 등의 매입을 신속히 재개하고, 추가 캐피탈 콜 실시도 즉각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유동성 지원 등도 적극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며, 은행 LCR 규제비율 정상화 조치 유예 등 금융회사 유동성 규제의 일부 완화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부동산 PF 시장과 관련해 시장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필요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조속히 마련‧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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