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태풍 크로반 경로(사진: 기상청) |
[매일안전신문=이정자 기자] 제24호 태풍 ‘크로반’의 영향으로 제주에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가 이어지면서 한라산 탐방로가 전면 통제되고 일부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와 부산 해경도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를 발령하는 등 해안가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4일 오전 9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 제주시 동부, 서귀포시 동부에 내려졌던 강풍주의보를 강풍경보로 상향했다. 제주 나머지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같은 시각 제주도 동부·남부 앞바다와 남동쪽 안쪽 먼바다, 남쪽 바깥 먼바다에는 기존 풍랑주의보가 풍랑경보로 강화됐으며, 나머지 제주 해상에도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제주공항에는 강풍경보와 급변풍 경보가 발효돼 항공기 이용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제주 곳곳에서는 초속 20m를 넘는 강한 돌풍이 관측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까지 기록된 일 최대순간풍속은 새별오름 초속 24.5m를 비롯해 우도 23.7m, 한라산 사제비 22.4m, 마라도 21.1m, 김녕 20.6m 등이다.
강풍이 거세지면서 한라산 입산도 제한됐다. 한라산국립공원은 강풍경보에 따라 7개 탐방로를 모두 통제했다.
바닷길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풍랑특보로 제주와 진도·삼천포 등을 연결하는 일부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으며, 제주 본섬에서 가파도와 마라도 등 부속 섬을 오가는 여객선은 모두 결항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제주에서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 산지에서는 초속 3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주 해상에서는 1.5~4m의 높은 파도가 일겠으며 일부 해역은 5m 이상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날 오후부터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남부·동부 앞바다를 중심으로 파도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 상황에 따라 풍랑특보가 추가로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강풍과 풍랑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상청은 이번 특보가 오는 8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시설물 피해와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항해하거나 조업하는 선박은 해상 기상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경도 연안 사고 예방을 위한 대응에 들어갔다. 제주해양경찰서와 서귀포해양경찰서는 4일부터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제 ‘주의보’를 발령하고 해안가 순찰과 위험지역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부산에서도 태풍의 간접 영향에 따른 높은 너울에 대비한 안전관리가 이뤄진다. 부산해양경찰서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연안 해역 안전사고 위험예보 ‘관심’ 단계를 발령한다.
부산해경은 연안 위험구역과 항·포구를 중심으로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다중이용선박과 장기 계류 선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와 침수, 해양오염 등 각종 사고에 대비할 방침이다.
해경은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은 동안 방파제와 갯바위, 해안가 등 파도가 직접 유입될 수 있는 위험지역 방문을 가급적 피하고, 연안 활동이 필요한 경우 최신 기상정보를 확인하면서 안전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태풍 크로반은 이날 오전 3시 기준 중심기압 992hPa, 최대풍속 초속 23m의 세력을 유지한 채 일본 오키나와 북쪽 약 270㎞ 해상에서 시속 34㎞로 북서진하고 있다. 이후 일본 남쪽 해상에서 이동을 이어가다 120시간 이내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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